장의원 사과했지만 “사퇴하라” 여론 높아져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았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정치권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장용준이 음주운전 적발 후 금품제공 등으로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용준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고, 장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한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용준이는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장 의원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며 “특히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장 의원이 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장 의원은 지난 2017년 아들의 비위가 불거지자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며 “이제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들의 범법과 자신의 개입 의혹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지만 장 의원은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승화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문제는 음주운전도 문제이지만 사고 발생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고 얘기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후보자 국회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라면서 장 의원도 아들이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 아들의 피해자 회유 시도뿐만 아니라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및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사건무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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