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시기도 이르고 또 추석 연휴가 주말까지 이어져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은 이에게는 모처럼 늦깎이 휴가처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렇지만 경상도 장거리 귀성객들에겐 예전보다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한들 수백킬로미터 이동은 벌써 피곤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고향집에서의 반가운 가족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이 머나먼 길을 또 다른 만남으로 채워보는 것도 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채워볼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바로 식도락 여행. 중간중간 쉬어 갈만한 지역의 특색 넘치는 음식을 찾아 방문하는 것인데 경상북도 ‘안동시’를 거치는 귀성객이라면 이 곳을 추천한다.

‘옛시장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

안동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회마을, 명문 양반가 등 전통문화가 정겨운 도시이기도 하며 동시에 먹거리 ‘안동찜닭’을 빼놓을 수 없다. 찜닭하면 안동찜닭이 따라다닐 만큼 지역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왜 ‘안동찜닭’인지 그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된 음식문화로 정확한 유래는 확인이 어렵지만 몇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조선시대에 부촌 지역이었던 ‘안(內)’동네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닭찜을 해먹었다고 하는데 그 맛이 좋아서인지 외부 사람들이 이 닭찜을 ‘안동네찜닭’이라고 일컫는다는 설과 현대에 들어 식문화가 점차 서구화 되기 시작하고 기존의 조림식 닭 요리법이 아닌 튀김식 닭 요리가 인기를 얻어 가자 이 곳 구시장 상인들이 합심하여 새로운 퓨전 조리법을 만들어 낸 것이 안동찜닭 이라는 설이 있다.

안동찜닭골목 명칭을 할 만큼 안동 구시장에는 안동찜닭의 고장답게 아주 많은 찜닭집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 화려한 겉치레와 대형 규모의 음식점이 아니라 소소하게 정겨운 현지 분위기를 만끽하며 현지인에게 입소문 난 맛집을 찾는다면 ‘촌닭’을 추천한다.

안동찜닭 맛집 ‘촌닭’ 에서는 ‘안동찜닭’ 뿐만 아니라 대표메뉴 자연산 능이버섯찜닭, 산삼꽃찜닭 등 몸에 좋은 건강식 재료를 넣은 건강식 찜닭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현지인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던 촌닭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영국 언론 ‘BBC’에서도 방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다. 화려한 모양새도 없이 협찬이 불가한 외신 방송에 전파를 타고 한국관광공사 추천 맛집으로 촌닭이 선정되면서 그 이유를 직접 찾아 오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었다.

촌닭이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한가지를 꼽자면 절처한 위생 관리이다. 우선 주재료인 닭을 엄선하여 사용하고 이 생닭을 촌닭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손질한다고 한다. 별도의 초음파 기계를 구비하고 있어 철저한 세척으로 위생뿐 아니라 닭 특유의 누린내를 잡아 더욱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직접 매장에 들어 이 맛을 오롯이 즐기는 것을 추천하지만 혹시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방법은 있다. 장거리객을 위한 특별 포장뿐 아니라 택배 발송 또한 가능하다고 하니 전통 안동찜닭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한번 촌닭을 만나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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