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원정출산 의혹 밝혀야”…與 "출생증명서 제출하면 의혹 사라질 것"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아들과 둘러싼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의혹에 대해서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문재인·조국·황교안 자녀 의혹 특검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지법에서 근무할 때 아들을 낳았다고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 삼아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원정출산이나 이중국적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찾아봤더니 리치먼드 산후조리원 홈페이지는 없고 연합뉴스에 나온 보도자료를 보니 설립연도가 2000년”이라며 “아들은 1997년에 태어났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 원내대표가 부산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인근 부촌에 있는 ‘리치먼드 산후조리원’에서 아들을 낳아 원정출산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면서 출생증명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마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지만,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됐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미국 거주 네티즌들은 부유층 원정출산 예비엄마들 사이에서 최고급 산후조리원으로 유명한 ‘라치몬트’를 주목했고,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 모임’인 ‘KASY’ 속해있단 의혹을 거론했다”면서 의혹이 인터넷 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 ‘내 아들은 미국국적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보시라. ‘이중 국적이 아니다’라고 외쳐보시라. 함께 출생증명서도 제출한다면 순식간에 의혹은 사라지고 흔들리는 리더십은 견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