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득점
만 18세에 프리메라리가 데뷔골
벤투號서 막강한 득점포 가동 기대

▲ 이강인(발렌시아·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맹활약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이강인의 시대가 열렸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첫 선발 출전과 함께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넘어 세계 축구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알렸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 2019-2020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2-1로 앞서가던 전반 39분 첫 데뷔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발렌시아는 연속 2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은 자신의 데뷔골과 더불어 전반에 터진 막시 고메즈의 멀티골에도 가세하면서 발렌시아가 터트린 3골은 모두 이강인을 거쳤다. 이후 그는 후반 28분 교체됐다.

특히 이강인은 18세 219일 만에 정규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발렌시아 구단 역사 이래 외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선 기록은 프랑스의 모모 시소코(18세 326일)였지만 이제 최연소 기록 보유자는 이강인으로 기록됐다.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포함해 5경기 연속 출전했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정규리그 출전시간을 늘려온 이강인은 헤타페와 정규리그 6라운드를 맞아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4-4-2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날렵한 패스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볐다.

발렌시아는 킥오프 1분 만에 헤타페의 하이메 마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시작부터 흔들렸지만 전반 30분 이강인의 발에서 출발한 공이 고메즈의 동점골로 이어지면서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강인은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동물적인 감각의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고메즈가 튀어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정면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동점골을 완성시켰다.

이강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로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강타한 이강인의 오른발 슛이 결국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3-1로 2골 앞서 마감한 전반전 이후 후반에 잇달아 2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상대팀 헤타페는 후반 21분 제이슨의 추격골과 후반 24분 앙헬 로드리게스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까지 따라잡힌 발렌시아는 후반 28분 이강인 대신 곤살루 게데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고메스가 평점 8.1점을 얻었고 이강인 그 다음으로 높은 평점 7.3을 얻었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 터지면서 국가대표팀의 미래도 한층 밝아졌다. 이강인이 리그 데뷔골의 여세를 몰아 벤투호에서 막강한 득점포까지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30일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스리랑카(화성), 15일 북한(평양)과의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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