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억원 규모 주식담보제공 계약 체결과 CB발행 철회 후 폭락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한때 국내 대표 증권포털로 투자자의 사랑방 역할을 한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한 것에 이어 26일에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팍스넷 측은 전일 하한가 기록 후 입장문을 통해 “일부 세력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인위적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팍스넷 관계자는 “차입한 자금의 미변제 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23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의안을 포함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변경을 승인했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지난 7월 30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을 대상으로 총 150억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24일 납입하기로 했던 결정을 뒤집고 CB발행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가액 조정(re-fixing) 조건이 붙은 CB의 경우 주가가 CB 행사가보다 올라가면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식하게 돼 있어 금융부채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7억원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 손실이 났던 당시 주가가 90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을 미루어 보면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평가손실을 더 클 것이라는 것이 회사 예측이다.
팍스넷 주가폭락은 CB발행 철회 공시가 나간 다음날인 25일 일어났다. 하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1만750원 대비 29.77% 하락한 7550원에 장을 마쳤고, 회사측은 이를 인위적 거래를 통한 의도적 주가하락 유도행위로 보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팍스넷 재무담당 이사는 “같은 창구에서 대량의 매수와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며 “장이 시작된 직후가 아니라 한참 지나 하한가를 기록한 점이 더욱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팍스넷 주가는 다음날인 26일, 장중 한때 17.22% 상승한 8850원을 기록하며 전일 폭락분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다시 9.67% 하락한 6820원까지 떨어지다 다시 회복하며 3.31% 하락한 7300원에 마감했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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