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억원 규모 주식담보제공 계약 체결과 CB발행 철회 후 폭락

▲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 주가가 다양한 이슈 속에 급등락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한때 국내 대표 증권포털로 투자자의 사랑방 역할을 한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한 것에 이어 26일에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팍스넷 측은 전일 하한가 기록 후 입장문을 통해 “일부 세력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인위적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팍스넷은 지난 2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의하면 팍스넷의 최대주주 주식회사 피엑스엔홀딩스는 보유중인 팍스넷 주식 169만6068주(지분율 15.31%)를 상상인그룹 계열사에 나눠 담보제공하고 110억원의 금액을 차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담보제공내역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80억, ㈜상상인증권에 48억, ㈜상상인저축은행에 48억 등 총 176억원이다.

팍스넷 관계자는 “차입한 자금의 미변제 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23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의안을 포함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변경을 승인했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지난 7월 30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조합을 대상으로 총 150억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24일 납입하기로 했던 결정을 뒤집고 CB발행을 철회했다.

팍스넷 재무담당 이사는 전화통화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손실 발생규모에 부담을 느낀 상대방 측에서 철회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가액 조정(re-fixing) 조건이 붙은 CB의 경우 주가가 CB 행사가보다 올라가면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식하게 돼 있어 금융부채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7억원의 파생상품금융부채 평가 손실이 났던 당시 주가가 90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을 미루어 보면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평가손실을 더 클 것이라는 것이 회사 예측이다.

팍스넷 주가폭락은 CB발행 철회 공시가 나간 다음날인 25일 일어났다. 하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1만750원 대비 29.77% 하락한 7550원에 장을 마쳤고, 회사측은 이를 인위적 거래를 통한 의도적 주가하락 유도행위로 보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팍스넷 재무담당 이사는 “같은 창구에서 대량의 매수와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며 “장이 시작된 직후가 아니라 한참 지나 하한가를 기록한 점이 더욱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팍스넷 주가는 다음날인 26일, 장중 한때 17.22% 상승한 8850원을 기록하며 전일 폭락분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다시 9.67% 하락한 6820원까지 떨어지다 다시 회복하며 3.31% 하락한 73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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