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7억원→지난해 1444억원으로 18배↑
황희 "맞춤형 주택정책 등 대책마련 시급"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고층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 구입자금 보증 사고가 최근 5년간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택 구입자금 보증(중도금대출 보증) 사고금액이 3588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5년 77억원에서 지난해 1444억원으로 불과 4년만에 18배나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927억원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9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41억원, 서울 377억원, 경북 259억원, 부산 184억원 순으로 많았다.

보증 사고건수도 2015년 66건에서 2018년 954건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8월까지 575건이 발생해 최근 5년간 2273건에 달했다.

올해 8월말 기준 HUG의 주택 구입자금 보증은 총 73만3000여가구, 보증금액은 138조2241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택 구입자금 보증사고 증가 원인으로는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꼽힌다. 서울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분양 경쟁률이 높지만, 지방은 주택가격이 분양가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분양을 받고도 중도금 및 잔금 납부를 주저해 연체 등이 발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529가구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미분양은 1만789가구, 지방은 5만1740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사고 건수가 많은 경남과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각각 1만4250가구, 7517가구로 나타났다.

황희 의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에 따른 주택 구입자금 보증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고 특히 경남, 경북 등 지방의 미분양 물량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지역별 수요에 따른 주택 공급물량 관리,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주택정책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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