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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넉달째 하락…디플레 우려에 한은 "일시적인 현상"마이너스 물가 시대…한은 "연말쯤 반등, 디플레 우려 수준 아냐"
  • 송호길 기자
  • 승인 2019.09.30 15:09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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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네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4일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는 4개월째 하락했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한은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등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월과 비교한 전 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0.2%, 0.7% 감소했다가 7월에 1.5% 증가로 반등하고 2개월째 증가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휴대전화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재고도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8월 생산·소비·투자 3가지 지표가 동반 증가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기저효과로 조금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해 전 산업생산이 2개월째 증가했다"며 "소매판매 급증은 승용차 구매가 늘어난 데다 이른 추석 연휴로 선물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고, 설비 투자와 건설도 늘면서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동행·선행 지표는 엇갈렸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했다.

김 과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이나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물가가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물가통계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전월(104.81)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0.8%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소비자물가의 단기 하락 현상이 해외 주요국 사례에서 적지 않게 관찰되지만, 물가 전반이 장기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뚜렷이 구분된다"고 반박했다.

한은은 30일 '주요국 물가 하락기의 특징'을 분석한 보도자료에서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많은 국가에서 적지 않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단기간 내에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등 물가가 하락했던 적이 있는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에서 1990년 1분기∼올해 2분기 중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은 총 356회(분기 기준) 발생했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평균치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만 이들 조사대상국이 물가 하락을 경험한 평균 기간은 전체 대상시기의 7.4%에 달한다.

이런 물가하락기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대 중반 유가 급락기를 전후해 많이 발생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중간값 기준으로 보면 물가 하락 기간은 대체로 2분기가량 지속했고 물가 하락 폭은 -0.5% 수준이었다. 대체로 볼 때 물가 하락 기간이 길지 않고 하락 수준도 제한적이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물가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다"며 "디플레이션 현상에는 대부분 자산가격 조정이 수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는 지난해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연말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0.0%라고 발표했다. 소수점을 늘려보면 0.04% 하락해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이런 소비자물가 하락 현상은 9∼10월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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