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180억 배당, 삼아알미늄 배당성향 무려 272%
일본 주주에 이익 고착화…기부금 턱없이 부족

▲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요구자료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일본인이 최대 주주로 자리한 국내 상장기업이 최근 5년간 무려 11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아알미늄의 경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 비율)이 무려 272%에 달했다. 여타 국내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이 30%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인이 최대주주인 국내 상장사 12개 중 10개사가 최근 5년(2014~2018년)간 배당한 총 금액은 1180억원이다. 2개사는 5년간 당기순이익 합계가 마이너스(-)였다.

10개사 중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알루미늄 제련 업체인 삼아알미늄으로 무려 272%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코스피 34%, 코스닥 31%(2018년 기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 대비 9배 가량 높은 셈이다.

삼아알미늄은 최근 5년간 14억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지만 같은 기간 3배에 가까운 3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삼아알미늄의 일본인 최대 주주 지분율은 33.4%인 만큼 지분만큼의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 관련 상장업체인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최근 5년간 93억7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한 반면 배당금으로는 134억1700만원을 책정, 배당성향이 143%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일본인 최대주주 지분율은 무려 72.41%에 달한다.

교량용 케이블 등 제조업체인 코리아에스이 역시 같은 기간 16억3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보다 큰 19억700만원을 배당해 116%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일본 국적인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은 25.4%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황 속에서도 도리어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도 있었다. 발광 다이오드 제조업체인 광전자는 같은 기간 67억4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으로 52억3600만원을 책정했다. 이 기업의 일본인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17.05%다.

배당성향은 높지 않지만 금액 자체가 큰 일본인 최대주주 기업도 있었다.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흑연제품을 생산하는 상장 업체 티씨케이의 경우 배당성향은 23% 수준이지만 5년간 무려 287억2200만원을 배당해 일본인 최대주주 기업 중 가장 높은 배당 액수를 기록했다. 이 최사의 일본인 최대주주 지분율은 44.4%다.

일본인 최대주주가 60.89%를 보유한 기신정기는 233억6000만원을, 49.41%의 에스텍은 184억1800만원을 배당했다.

일본인 최대주주의 지분 보유율이 65%인 새론오토모티브 역시 170억8800만원을 배당해 배당금이 많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인 최대주주 국내 상장기업 12곳 중 6개사만이 기부금을 냈다. 그마저도 2억75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회사별로는 △새론오토모티브 1억400만원 △티씨케이 7400만원 △삼아알미늄 6900만원 △에너토크 1700만원 △기신정기 900만원 △모아텍 200만원 순이었다. 나머지 기업은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김두관 의원은 “일본인 최대주주 지분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2개 중 5개사로 일본인 대주주에게 기업이익이 고착화하는 실정”이라며 “향후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기부금이 턱없이 적어 수익을 내는 국가에 대한 사회공헌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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