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스코빌 지수 1만4000 치킨 선봬…업계 최고
도전의식 자극할 극강의 매운맛

▲ 사진=제너시스BBQ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스코빌 지수(Scoville scale) 1만4000’. 말로만 들어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을 맛이었다.

시식에 앞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매운 맛을 구현했는데 괜찮겠냐”며 우려 섞인 조언을 건네는 BBQ 본사 담당자의 모습은 하나의 자극으로 다가오며 기자의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당당하게 한 입 깨물었지만 즉각적으로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뱀파이어 치킨’은 그냥 ‘맵다’는 단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수준의 ‘아픈 맛’이었다.

‘뱀파이어 치킨’의 공식 론칭 이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 이천 소재 제너시스치킨대학에서 진행된 사전 시식회에서 맛본 신제품은 한 마디로 ‘뱀파이어처럼 치명적’이었다.

이날 소개를 담당한 ‘뱀파이어 치킨’ TF팀 차재훈 제너시스BBQ 과장은 “지금까지 BBQ에서 출시한 어떠한 메뉴보다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제품”이라며 “극강의 매운맛으로 식품·외식업계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BBQ가 진행 중인 ‘세계 맛 좀 볼래’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 메뉴로 소개된 ‘뱀파이어 치킨’은 미국 내쉬빌 스타일의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블러드 레드소스’의 맛은 총 3단계로 구성됐다.

알싸하게 맵지만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1단계 ‘버닝’과 혀끝이 얼얼해 혀를 자연스럽게 내밀 수밖에 없는 2단계 ‘블러드’, 마지막으로 1만4000 SHU(스코빌, 당사 분석치 기준)을 자랑하며 온 몸을 눈물과 콧물, 땀범벅으로 만드는 3단계 ‘헬게이트’다.

1, 2, 3단계별 '뱀파이어 치킨'. 소스의 색상과 농도가 다르다. 사진=유수정 기자

실제 기자가 우선적으로 시식한 1단계 ‘버닝’ 제품의 첫 느낌은 “이 정도는 먹을 만하다”였다. 그러나 끝내 1조각을 모두 먹지는 못했다. 한 입만 먹고 자만했던 셈이다.

사실상 1단계부터 실패했지만 2단계와 3단계의 맛을 모르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뒤이어 맛본 2단계 ‘블러드’는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콜라를 급하게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우유나 쿨피스가 있었다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겨우 한 입밖에 맛보지 않아놓고 사이드메뉴로 제공된 감자를 반 이상 먹어 해치웠다.

실제 BBQ는 매운 맛의 ‘뱀파이어 치킨’을 중화시키기 위해 사이드메뉴 ‘뱀파이어 딥’을 세트로 출시했다. 뱀파이어의 뾰족한 송곳니를 연상 시키는 감자튀김 ‘송곳니 감자’와 크리미한 마늘소스가 함유된 ‘갈릭딥핑소스 통감자’는 매운맛을 덜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지막으로 맛 본 3단계 ‘헬게이트’는 이름 그대로 지옥을 연상시키는 맛이었다. 혀끝에 소스가 조금 닿았을 뿐인데도 혀가 따갑다 못해 아팠다. 2단계에서부터 이미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은 얼굴을 타고 내릴 정도였다. 매운 맛을 느끼기 위해 코끝을 대기만 했는데도 코끝이 아려왔다.

차 과장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고객들이 개인의 취향에 맞춰 매운 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3단계의 경우 ‘피, 땀, 눈물(P;;ㅠ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뱀파이어 치킨’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경험을 담은 영상과 후기 등을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공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Q는 매운 맛을 즐기는 일명 ‘맵덕(매운맛 덕후)’을 위해 향후 ‘뱀파이어 치킨’ 3단계 도전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매운맛 신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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