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등 과일 품종 일본산이 모두 1위

▲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사회 각 분야에서 극일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업 부문에서의 일본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자유한국당, 보령․서천)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 5대 과수 작물인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품종 중 포도를 제외한 네 가지 모두에서 국내 재배 1위 품종을 일본산이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감귤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3가지 품종이 모두 일본산으로 ‘궁천조생’, ‘홍진조생’, ‘부지화’ 등이 해당됐다. 이러다 보니 감귤 품종의 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3%에 불과하다. 2014년 1.0%에서 5년 동안 1.3%오르는데 그쳤다.

포도는 국내재배 1위 품종이 미국산 ‘캠벨얼리’ 이지만 일본산 ‘거봉’과 ‘샤인머스켓’이 뒤를 이어 많이 심어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포도품종의 96%를 일본 등 외국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나머지 과수 품종도 비슷한 상황으로 배․사과의 3대 재배 품종에 일본산이 2개씩 포함돼 있고, 복숭아도 ‘천중도백도’라는 일본 품종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그 결과 배의 국산 품종 점유율은 13.6%로 매우 낮은 상태이고, 사과는 19.0%, 복숭아는 34.%의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의원은 “국민들이 주로 먹는 5대 과일의 국산품종 점유율은 15%로 지난 5년간 2% 개선되는데 그쳤다. 뿌리 깊은 일본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면 극일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며 “농진청 등을 중심으로 국산 종자와 품종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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