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소비금액도 韓 79만원 vs 日 69만원…불매운동 여파 日여행업 타격 더 컸다

▲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의 생산유발효과가 급감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최근 4년 동안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돈은 18조원에 달하는 반면 일본인이 한국에서 지출한 돈은 6조원에 불과해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 이 같은 격차가 축소될 여지가 있지만 여전히 여행수지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8년 한국인 2377만1787명이 일본으로 출국해 총 18조8158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인은 한국에 939만5649명이 입국해 6조4453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소비금액 역시 일본을 찾은 한국인 1명이 현지에서 79만1520원을 쓴 반면 일본인 한명당 우리나라에서 쓴 돈은 68만5590원에 그쳤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4년간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12조원에 이르고 있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에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2019년 여름 휴가철(7∼8월) 한일 여행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관광교류 위축에 따른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이 35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399억원)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7만400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7.6% 급감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60만4482명으로 같은 기간 10.3% 증가했다.

분석 결과 양국 관광객 여행지출로 인한 일본의 생산유발액은 작년 7∼8월 1조318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649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숙박업 -1188억원, 음식서비스 -1019억원, 소매 -771억원 순으로 집계돼, 주로 관광업 분야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도 급감했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약은 작년 6557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47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종별로 숙박업 -532억원, 소매 -481억원, 음식서비스 -46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유발인원은 일본은 2589명이 감소한 반면 한국은이 272명 증가했다.

작년에 일본의 취업유발인원은 9890명에 달했으나 일본 불매 운동이 진행된 올해는 2589명 감소한 7301명에 그쳤다. 소매 -890명, 음식서비스 -887명, 숙박업 -588명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한경연은 "올 여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이 늘어난 것은 예약취소를 잘 하지 않는 문화에 따른 것"이라며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도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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