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의 거장 체코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이반 렌들’ 최대 규모 개인 컬렉션 국내 최초 공개'

▲ [사진=마이아트뮤지엄]

[일간투데이 이영두 기자]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공간 마이아트뮤지엄이 올 가을 서울 강남 삼성동에 개관한다. 마이아트뮤지엄 개관을 기념하는 그랜드 오픈전으로 아르누보의 거장, 체코를 대표하는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展’을 오는 10월 24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알폰스 무하’의 판화, 유화, 드로잉 등 오리지널 작품 230여 점을 작가의 삶과 여정에 따른 작품의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하여 선보인다.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넝쿨같은 여인의 머리카락, 독특한 서체 등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로 제작된 아르누보 스타일의 포스터에서부터, 귀국한 후 슬라브 민족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역사적인 화풍의 대작을 그리며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다양한 작품들을 총망라한 전시가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알폰스 무하展’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인 '이반 렌들'의 개인 소장품을 주축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반 렌들'은 ‘알폰스 무하’의 개인 최대 규모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2013년 체코 프라하에서 첫 공개된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을 순회한 뒤 국내 최초로 마이아트뮤지엄의 개관 특별전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무하의 그림들은 당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독특한 스타일로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하여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움과 체코 국민 화가로서 무하의 삶과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폰스 무하는 1860년 7월 24일 슬라브 모라비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출생했다. 유년시절부터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고,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된다. 무하는 1800년대 초반 무대미술 화가로 비엔나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1885년부터 1887년까지 뮌헨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첫 번째 정식 교육을 받았다. 이 시기에 무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가장 촉망받던 화가 ‘한스 마카르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1887년에는 프랑스 파리로 가서 학업과 함께 잡지와 광고 삽화를 그리며 어려운 생활을 유지하다가, 우연히 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을 위한 극장 포스터 주문을 맡게 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는 이때부터 큰 호평을 받아 많은 회화, 포스터, 광고와 책의 삽화를 그리고 보석, 카펫, 벽지 등 장신구도 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양식으로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된다.

넝쿨같은 여인의 머리카락, 독특한 서체, 자연에서 차용된 화려한 장식 등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화풍은 ‘무하 스타일(Le Style Mucha)’로 불리며 큰 영향을 끼쳤다. 세기말 파리에서 그는 다양한 예술적인 새로운 유행을 접하게 되었으며 국제적인 명성의 작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정작 무하는 상업적인 인기를 뒤로하고, 1910년 조국으로 돌아와 체코의 독립을 염원하는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1차 세계대전을 포함 20여년에 걸쳐 체코의 역사와 민족애를 담은 20개의 기념비적인 작품 <슬라브 서사시〉연작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슬라브민족의 탄생과 국가를 건설하기까지의 역경과 고난을 담고 있으며 알폰스무하가 체코에 헌사하는 애국적인 그림이다. 우리가 알아왔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과 달리 말년의 무하의 이 대작은 웅장하고 역사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그 후 그는 나치의 프라하 침공 당시 프리메이슨 활동을 이유로 체포되어 심문의 후유증인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 세기말 한 시대의 양식을 선도하고 뜨거운 애국심을 가졌던 거장의 장례식에는 나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을 만큼 무하는 체코를 대표하는 화가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마이아트뮤지엄은 강남 테헤란로 섬유센터빌딩 지하 1층의 3,400㎡의 면적에 1,100㎡ 크기의 전시장을 구비한 ‘대형 미술전시 공간’으로 항온, 항습 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국내 중견작가의 상설전시를 위한 스페이스M, 로비라운지, 아트샵, 카페 ‘트레스텔라’ 및 다목적 세미나룸과 키즈교육공간이 갖추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공간’이라는 비전 아래 관람객들이 손쉽게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서양 유명 명화전, 패션, 건축 디자인, 장식 예술전 등 다양한 콘텐츠의 대형규모 전시를 상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무역센터, 코엑스몰, 파르나스타워, 도심공항터미널, 특급호텔, 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과 오피스빌딩 밀집 지역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으로 도시인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예술적 품격을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이아트뮤지엄은 작품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정규도슨트 및 특별도슨트를 운영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키즈아틀리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체코문화원과 함께 하는 특별 미술사 강연 및 시즌 이벤트 프로그램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알폰스 무하展’의 관람은 화~일까지(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권은 인터파크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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