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 “조국 만났지만 금융감독 논의 위한 것”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 재임 시절 세 차례 만난 경위를 캐물었다. 윤 원장은 조 장관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융감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원장에게 조 장관을 만난 사실이 있냐고 따졌다. 이에 윤 원장은 세 차례 만났다고 시인하면서 “당시 감독과 관련해 시끄러운 게 있어서 업무설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이 "경제수석을 만나야 하는데 왜 민정수석을 만났냐"고 지적하자 윤 원장은 “경제수석도 만났고, 주기적은 아니지만 관행으로 알고 만났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조 당시 민정수석을 만나서 종합검사와 관련해서 시끄러운 것을 논의했고, 금융감독을 잘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종합검사는 지난 2015년 금감원이 보복성 검사 논란과 피감기관의 과한 피로도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폐지됐지만 2018년 윤 원장이 취임하면서 부활했다. 이에 정치권 등에서는 보복성 검사 우려가 제기됐다.

성 의원이 계속해서 조 당시 민정수석을 왜 만났어야 했냐고 따지자 윤 원장은 “금융감독이 반부패하고도 연관되고, 못 만날 이유는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원장이 조 당시 민정수석을 만날 때 동행한 직원과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윤 원장은 동행한 직원도 없고, 관련 자료는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에 대한 집중 질의가 있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을 통해 DLF 사태를 사전에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의 역할이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반영해 불완전판매를 미연에 방지할 책임과 의무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따졌다.

윤 원장은 “미스터리쇼핑으로 이 문제를 사전에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금감원이 작년 점검, 올해 서면보고 받을 때 DLF 문제가 된 은행들에게 경고할 때, 고령자 투자자에 대한 문제가 나왔을 때 미연에 방지하는 게 감독원이 할 일이었다”고 질책했다.

윤 원장은 “저희도 굉장히 아프다.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변명을 해야 한다면 감독 방식에 대해서 ‘감독을 좀 젠틀하게 하라’든가, ‘감독을 나가 금융회사에 부담을 주지말라’는 주장 등이 계속 들어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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