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제소키로...野, "여당은 더해"

▲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욕설을 한 것을 두고 8일 여야는 공방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여 위원장을 비롯해 김승희 의원 등이 국감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당이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여당을 향한 비판의 칼날을 뽑아들었다.

여 위원장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아있네. XX 같은 게”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또한 패스트트랙 수사 피의자인 여 위원장이 피감기관인 검찰 국정감사에서 수사기관에게 수사하지 말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는 수사외압”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김승희 의원은 지난 4일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대통령 흠집 내기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리특위가 구성되지 않아 심사는 어렵겠지만 역사의 기록은 그의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불명예로 남을 것”이라면서 윤리위에서 반드시 여 위원장을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명백한 수사 청탁이며 참으로 몰염치한 피고발인의 언행”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지가 검찰 개혁이라는 망언까지 했는데 참으로 뻔뻔하다”며 “더군다나 국감장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욕설까지 했다. 역대급 파렴치함”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탄압하는 '서초동 인민재판'으로도 모자라 이제 동료 국회의원의 입에도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회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윤리위 제소에 대해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나 원내대표는 “거친 표현에 대해 이미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했다”면서 윤리위 제소는 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 위원장의 패스트트랙 수사에 대한 언급은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행정부 소속인 검찰이 의회 내 정치 행위에 경직된 사법적 잣대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야당 의원의 의정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스스로 의회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다”면서 윤리위 제소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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