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스마트폰-주변차량-신호등-CCTV 실시간 연결 C-ITS 기술 선봬
앱 호출, 선행차량 정보 공유 통한 정차 확인, 지능형CCTV 기반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등 시연

▲ LG유플러스가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3월 한양대 에이스 랩(ACE Lab)과 5G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한 LG유플러스가 다수의 차량간, 사물간 서로 통신하며 달리는 자율 협력 주행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이번 자율주행 시연은 5G-V2X를 탑재한 상용차(현대 '제네시스 G80')가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이날 시연자는 승용차에 탑승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는 대신에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으로 호출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운전자가 배치됐지만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원격호출을 통해 바쁜 출퇴근 시간대 10분 이상을 아낄 수 있고, 공항이나 열차역 등에서 도착할 때 맞춰 차량을 불러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스마트폰 앱 첫 호출 후 바로 차량이 오지 않아 17분 정도 시연이 지연됐다. 회사측은 "전날인 한글날은 휴일이어서 차량이 많지 않아 여러 번 시연을 하는데 이상이 없었다"며 "평일에 교통량이 늘어나고 당초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강서 경찰서 교통통제가 원활하지 않아 현장 안전요원을 배치하느라 늦어졌다. 더 살펴봐야 하지만 앱의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자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자동으로 핸들이 움직이며 이동을 시작한 뒤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통해 선행차량 영상을 전송했다.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함으로써 차량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 발생시 후방 차량의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린이통학버스로 인한 어린이 사상자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정차가 잦은 스쿨버스의 경우 다른 차량과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변 차량에 정보가 공유되면 어린이들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차가 주변 지능형CCTV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횡단보도에서 신호와 상관없이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감지, 즉시 정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센서는 통행신호인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지능형CCTV로부터 받은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로 사고를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

또 현장에는 갑작스럽게 구급차 한대가 접근해왔다. 자율주행차는 5G-V2X를 통해 긴급차량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 변경 및 서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난 현장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시연 구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출발 지점을 지나온 자율주행차는 비가시영역 지오펜싱이 나타나자 시속 10~20km로 주행 속도를 낮췄다. 순간 오른쪽 도로 위 간이 텐트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했다.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함으로써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연 평균 18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어 전체 교통사고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다이나믹 맵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했다. 전방 사고·공사·청소 등의 작업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통행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사고 처리 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낙하물 발생로 인한 연쇄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차량이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의 ▲5G망 ▲C-ITS 기술뿐만 아니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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