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등 ‘플미티켓(Premium Ticket)’ 근절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원유철 의원(자유한국당, 평택갑)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원유철 의원(자유한국당, 평택갑)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티켓을 구매한 뒤 이를 정가보다 고가에 되파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여 생긴 부당이득을 몰수·추징하는 내용의 ‘매크로금지법’(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고 10일 밝혔다.

최근, 유명 K-pop, 뮤지컬 등 입장권을 구하기 어려운 유명 공연의 입장권 예매 시, 로그인부터 좌석 선택을 거쳐 결제창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상 입장권 구매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쉽게 처리하여 입장권을 점유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매한 입장권을 실수요자들에게 고가에 되파는 것을 업으로 하여 차익에 해당하는 부당이득을 얻었다. 그 차익은 적게는 입장권 하나당 몇 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 만원에 이르렀고,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여 업자들이 실제로 챙기는 부당이득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행위로 실수요자들의 입장권 구매는 제한되고, 입장권 판매자들의 입장권 판매 업무도 방해받아 피해를 호소하는 자들이 많았다.

특히, 위 행위로 인하여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하는 집단은 유명 아이돌의 팬덤으로, 아이돌 팬덤 내에서는 정가보다 고가에 되파는 티켓을 ‘플미’ 티켓으로 부르는바, 여기에서 ‘플미’란 프리미엄(Premium)의 준말로, 정가에 프리미엄 가격이 얹혀졌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일찍이 팬덤 내부에서는 ‘플미’티켓 단절을 위한 여러 논의가 있어 왔으나, 실효성 있는 규제는 부재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입장권 판매자로 하여금 입장권을 판매할 때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입장권 구매가 금지됨을 고지하도록 강제해 입장권 구매 단계에서부터 매크로 업자들이 고지 규정을 인지하고, 처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원 의원은 “기존의 암표 거래는 매크로 프로그램에 힘입어 온라인상에서 실수요자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장을 왜곡하고 불로소득을 발생시킨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입장권의 실수요자가 대체로 구매력이 크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쏠려있는 만큼, 이들이 매크로 업자들로부터 고가의 입장권 구매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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