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수출 동반 하락 겹쳐…주력 업종 대부분 '부정적'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내수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장기화하면서 4분기에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경기 전망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내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6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분기 경기를 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수출이 10개월째 마이너스,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37% 감소하는 등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로 민간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원자재 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동차·부품·기계 업종이 밀집한 전북(51)과 경남(61), 대구(61)의 체감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부진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약(113)만 기준치를 상회할 뿐 철강(65), 정유·석유화학(67), 자동차·부품(69), IT·가전(69), 기계(73), 조선·부품(91) 등 다른 모든 주력 제조업종은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이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비상등'이 켜지면서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2곳(62.5%)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달성할 수 있다"는 응답은 35.1%, "초과 달성"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에 대한 질문에 "악화했다"는 답변이 31%로 "호전됐다"(11%)보다 약 3배 가량 많았다. "별 차이 없다"는 의견은 58%로 기업의 투자 상황 역시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탄력적인 고용·노동(45.9%), 규제개혁(23.5%), 자금 조달 유연화(21.2%), 연구·개발(R&D) 및 인력 지원 강화(9.4%)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전망팀장은 "정책 역량을 우리 힘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대외 여건에 두기보다는 내부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고용·노동 부문 예측 가능성 제고와 규제개혁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배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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