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갑작스럽게 자진사퇴를 발표한 것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자유한국당은 만시지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혹 속에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이 처음부터 이렇게 판단하고 장관직을 고사했다면 국민적 갈등과 분열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날 이 사태를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제는 개혁이다'라는 논평을 통해 “조국 사태가 조국 장관의 사임으로 일단락됐다. 늦었지만, 사퇴 결심을 존중하고 결단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2시에 조 장관이 사퇴 발표를 했지만 공식적인 입장문을 내지도 못하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또한 오후 5시에 고위전략회의에서 조 장관 사퇴 이후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조 장관 사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당혹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조 장관이 사퇴 발표하기 전 청와대는 물론 당과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 사태로 인해 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지지율과 격차가 얼마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내년 총선 위기에 봉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도부가 조 장관 사퇴를 청와대에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사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 장관의 자진사퇴는 조 장관 개인이 선택한 것이라면서 주말 동안 상당한 고심을 했다는 점을 밝혔다.

사법개혁 패스트트랙이 태워지고,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통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검찰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조 장관이 더 이상 장관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인 정경심 교수가 이번주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으로서는 더 이상 장관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