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영향권 태풍 7개
지구온난화와 영향…앞으로 태풍 늘 듯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연내 태풍이 추가로 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종운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16일 "다음 주 북서 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이 조직화해 열대저압부가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로 올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강한 열대저기압이다. 열대저기압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다음주 북서 태평양에서 조직화한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될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태풍은 겨울에도 발생하지만 지금까지 한반도에 겨울철 태풍이 북상한 사례는 전무하다.

이미 10월 중순에 접어든 현재, 한반도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 아래 놓인 만큼 태풍이 더는 올라오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지금까지 총 19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 인명·재산상 피해를 가한 태풍은 총 7개다.

특히 올해는 '가을 태풍'이 잦았다.

9월에는 태풍 발생일을 기준으로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등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유난히 가을 태풍이 많은 이유는 높은 해수면 온도,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평년 9월 정도에는 소멸됐지만 올해는 9월에도 한반도 남쪽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을 유지했다. 게다가 9월에는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있었기 때문에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과도 연관이 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수온이 상승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이 아닌, 한반도로 방향을 틀면서 태풍의 피해가 잦았다.

만약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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