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영미유외과의원 이영미 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검사를 했을 때 유방에 석회화 병변이 있다는 이야기를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감이 잘 안 잡힌다. 환자는 대부분 의학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병에 대해 알려줘도 정확히 어떤 병인지 자세히 모르는 일이 많다. 석회화는 석회가 생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생체조직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석회는 뼈 계통에서 인산염, 탄산염 형태로 존재하는데, 병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가지 조직이나 장기에 석회가 미세한 입자나 큰 덩어리, 널빤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석회가 발생하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파악해야 한다. 석회화 자체는 모양이나 개수, 분포가 매우 다양한데 이 중 20% 정도는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석회화는 오히려 크기가 크면 암과 관련 없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높고, 크기가 미세하게 작을수록 암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크기가 작은 미세 석회화 병변은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증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방 내부에서 석회화 병변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즙, 즉 젖이 분비되는 과정에서 칼슘 성분이 많아 굳어지면서 발생한다. 이미 발생한 석회화 병변이 변성되면서 크게 변하기도 한다. 섬유낭종의 변화로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한 곳에 미세한 석회화가 모여있으면 유방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미세 석회화는 유방암 자가진단으로 알기 어렵고, 유두 분비물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도 아니기에 검사로 진단을 내려야 한다.

자가진단을 했는데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겨드랑이 혹이 만져진다면 바로 유방암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부에 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병변이 섬유선종 같은 양성종양이라면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유방암이라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석회화는 유방촬영술로 진단하고 있으며, 유방암 1기나 2기 정도의 초기 암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의 진단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로 나뉘어 있지만, 미세 석회화 병변은 유방촬영술이 추천된다. 매우 미세한 암은 초음파로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석회화 병변 중 일부는 유방촬영술로만 발견할 수 있어, 초기 유방암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유방촬영술 이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해서 유방암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조직검사는 세침흡인술, 바늘총조직검사, 맘모톰, 외과 절개의 4가지 방법으로 나뉘어 있다. 세침흡인술은 낭종 등의 액체성 종양의 액체나 세포를 채취하여 검사하고, 바늘총조직검사는 바늘을 총처럼 쏘아내어 조직을 채취한다. 맘모톰은 맘모톰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특수한 바늘로 종양을 작게 잘라 채취하고, 외과 절개는 유방 피부를 열어 내부 종양을 직접 떼어내어 검사한다.

유방상피내암 등 0기에서 1기 암이나 염증성유방암처럼 3기 이상의 위험한 암 등도 조직검사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의 진단에 있어 필수적인 검사이다. 조직검사에서 유방암이라 진단이 내려졌다면 대학병원처럼 암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유방암 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양성종양이더라도 6개월 간격으로 유방 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하거나 맘모톰이나 외과 절개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도움말 : 이영미유외과의원 이영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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