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조성우 대표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서울 수유동에 사는 워킹맘 김모(42세)씨는 얼마 전 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수업 중에 수시로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거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학기 초부터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는 김씨는 "평소에도 한가지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해서 더 두고 보려 했었다"며 "혹시 ADHD가 아닌가 싶어 학년이 더 올라가기 전에 검사를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흔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취학시기에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치료가 늦을 경우 만성적인 대인관계 어려움, 자존감 저하, 학업 성적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 3대 증상이 특징적이며, 충동적인 행동을 참지 못하는 경우, 친구들과 자주 싸우는 경우, 한가지 놀이를 길게 하지 못하는 경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 기분이 쉽게 변하고 화를 잘 내는 경우, 다른 사람 말에 무턱대고 끼어드는 경우, 숙제나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경우 등 의심증상들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어린이라도 공부보다는 놀기를 좋아하고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기분에 따라 고집을 부리는 일도 잦기 때문에 부모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과잉행동이 되풀이되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라면 정밀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ADHD는 유전적 요인과 뇌의 구조적 원인, 생화학적 요인, 심리 사회적인 요인, 출산 및 뇌합병증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치료 시에도 여러 방면의 통합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뇌의 신경호르몬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산만함, 주의집중력 저하, 충동성 등을 개선하고, 놀이치료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놀이 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식과 적절한 행동을 익힐 수 있도록 교정하는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또한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대처 능력을 함양시키고 아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아이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가정 내에서 주 양육자가 되는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ADHD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면서도 일관된 훈육이나 바람직한 유도방법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도봉구정신과 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조성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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