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테리어업계 1위 성장 주역…후임에 강승수 부회장 선임예정

▲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성장을 이끌어 온 최양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1994년 대표이사에 오른 지 25년만이다.

한샘은 “최 회장이 10월 31일자로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롭게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에도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다.

최 회장은 그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5년간 경영 일선에서 진두 지휘하며 한샘을 매출 2조원 규모의 국내 인테리어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함께 한샘을 현재와 같은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979년에 한샘에 입사한 이후 7년 만에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놨다. 종합 인테리어 부문도 사업개시 이후 5년 만인 1997년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이후 한샘은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해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로 한샘만의 독자적 사업모델인 리하우스 사업이 발전됐다.

이를 발판삼아 한샘은 빌트인플러스 등 신사업 모델을 연달아 내놓으며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뿐만 아니라 공간의 상품화 전략은 가구, 소품, 패브릭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이를 위해 연 매출액의 4~5%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경영전략인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 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왔다. 퇴임 후에도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샘은 최 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을 전문경영인으로 강승수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져온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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