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펑' 소리 후 추락 영상 봤다"
해경 "추락하는 영상 전혀 없다"
소방당국,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 접촉 전면 차단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닷새째를 맞아 여전히 생사가 불투명한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 함정 14척과 항공기 6대를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을 벌이는 동시에 독도경비대와 소방대원들은 독도 인근 해안가에 드론 2대를 이용한 정밀 수색에 나섰다.

한때 동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일시 중단된 수중 수색도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재개됐다.

수색 당국은 기상 호전 시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 스캔 소나'(Side Scan Sonar), 무인잠수정, 포화 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하기로 결정했다.

밤사이 당국은 기체 발견 지점 반경 2900여㎢를 6개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4척, 해군함정 3척, 관공선 2척, 민간어선 3척 등 10여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후 해상으로 추락한 소방헬기가 인양됐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종자의 유해를 찾기 위해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지만 이마저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2일 당국은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의 신원이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 분석 결과와 해경 정밀지문 감식 결과가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전했다.

인양된 소방헬기 동체는 이날 오전 포항항에 입항했으며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한편 추락한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헬기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추락하는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초기 다 함께 모인 장소에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헬기가 하늘 위로 날다가 갑자기 기울고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중앙119소방본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관계자는 '펑' 소리가 나는 영상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며 실종자 가족들 진술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출처가 다른 이야기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 관계자도 추락하는 영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KBS에서 찍은 영상도 이륙 전까지가 전부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해군 브리핑을 앞서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 접촉을 전면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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