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대화 교착에 테러지원국 감투 씌우려는 책동"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북한은 최근 미국 국무부가 자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차 명시한' 테러보고서'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1일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언급했다.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리즘 행위에 반복적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를 의미하며, 미국 국무부는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태도 때문에 조미(북미)대화의 창구가 좁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에 놓은 시기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감투를 씌우는 행위는 (북한에 대한) 모독이고 배신"이라며 '테러지원국' 보고서를 발간한 미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마국이 북한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을 보여주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테러보고서'를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단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테러의 온상이며 왕초는 미국"이라며 "미국이 테러를 심판하는 입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다소 격앙된 표현이 포함된 북한 외무성의 답변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평범한 수위'라는 평가를 내놨다.

앞서 북한은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북한을 지정할 때마다 외무성 대변인 문답 형식을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에 북한을 포함시킨 사유로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북한의 반복적 지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단 미국 측은 북한이 '테러지원국'에 포함시킨 이유는 현황 정보 제공용으로 제작됐으며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전에 사용했던 '위협''위험하고 악의적인 행동''위반' 등의 비판적 표현이나 테러 활동에 대한 상세한 지적은 삭제됐다.

북한은 앞서 1988년에도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 연루된 것을 이유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부시 행정부 들어 북미 대화 흐름 속에서 2008년 지정이 일시 해제됐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피살된 이후 미국 정부는 북한을 재차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9년 만에 재지정한 후 현재까지 지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