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표권 사용료만 143억6700만원…사명은 'HDC아시아나항공' 가능성

▲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될 아시아나 항공이 회사 로고에서 붉은색 '날개' 모양의 마크를 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될 아시아나 항공이 회사 로고에서 붉은색 '날개' 모양의 마크를 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라는 이름표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인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실무진을 소집해 새로운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제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하루만이다.

HDC는 올해 안에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기업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후 지난 2006년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날개를 형상화한 그룹 통합 기업이미지(CI)를 도입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통합 CI를 도입했다.

이 날개 마크의 상표권은 금호산업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4월에 상표권 계약을 2020년으로 갱신했다. 올해 상표권 사용료만 143억6700만원이다. HDC그룹은 상표권을 부담할 이유가 없어 날개 마크의 상표권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날개 마크는 떼지만 '아시아나'라는 이름 자체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장 이름을 바꾸지는 않겠다고 했으나 '아시아나항공' 이름에 그룹사를 강조하는 방식도 가능성 있다. HDC그룹이 지난 5월 지주사를 출범시키면서 계열사에 'HDC'라는 글자를 붙였기 때문이다. 'HDC'는 현대산업개발(Hyundai Development Co.)의 영문 약칭이다.

일례로 '호텔 아이파크'를 '호텔HDC'로 '현대산업개발'을 'HDC현대산업개발'로 바꾸는 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를 붙여 'HDC아시아나항공'으로 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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