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ICT 산업,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회복 국면에 진입"

▲ 내년도 우리나라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와 조선, 기계업 등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내년도 우리나라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와 조선, 기계업 등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건설과 자동차, 철강업 등은 침체가 계속될 예측도 함께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20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과 조선, 기계업에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돼 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계산업은 ICT 산업 회복,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등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과 관련해서는 "신규 수주 반등, 건조 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으로 회복세가 전망되나 개선 수준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내년 ICT 산업은 올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G 본격 도입, OLED 시장 확대 등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연구원은 바라봤다. 기계 산업은 ICT 업황 소폭 회복,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품목별로 보면 내년 반도체는 낸드플래시(전원이 없어도 메모리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방식)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5G·클라우드 컴퓨팅·사물인터넷(IoT) 투자 증대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하고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폰도 중저가 제품 확대, 폴더블·프리미엄폰 카메라 경쟁 등의 요인으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로 회복을 예상했다.

이외에 신규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은 내년 37.5% 증가로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연구원은 개선 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나머지 산업은 내년에 회복하지 못하고 침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으로 공공·토목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택 관련 규제 지속 등으로 민간·건축 수주는 소폭 감소가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기준으로 올해 1.7%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제한된 세계경기 회복,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부진한 민간소비로 인해 내수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신차효과와 더불어 원화 약세 및 친환경차 수요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둔화 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총수요 기준으로 -0.5%를 기록한 철강 산업은 -1.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수요 산업 부진에 따라 생산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올해 -3%)도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신흥국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 둔화가 예상돼 전체적으로 미약한 반등에 그칠 전망"이라며 "국내외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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