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소래담 등 日제약사 제품 실시간 공유
대체 브랜드로 '안티푸라민·파워풀엑스' 등 꼽혀

▲ 멘소래담(사진 왼쪽)과 안티푸라민. 자료=각 업체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의약품에 이렇게 일본제품이 많을 줄이야."

일본기업 제품과 국산 대체상품을 안내하며 일본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노노재팬' 홈페이지에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이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멘소래담 등 일제 의약품에 대해 "일본 제품인지 몰랐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멘소래담은 추억의 제품이었는데 일본 제품이었다"며 대체 상품으로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과 '박찬호크림'으로 알려진 '파워풀엑스' 등을 소개했다.

이에 일간투데이는 'YES 코리아, NO재팬' 시리즈의 일환으로 멘소래담 등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기업 제품에 대해 알아봤다.


■ 소염진통제 대명사 멘소래담, 불매운동으로 '외면'

멘소래담 회사는 1889년 미국에서 설립됐지만 1988년 일본 제약회사인 로토(Rohto)사가 인수한 회사다. 국내에선 1998년부터 멘소래담 한국지사격인 한국멘소래담이 독점판매하고 있다.

멘소래담 로션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보급된 이래 현재까지 국내 대표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일례로 소염진통제의 대명사로 멘소래담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불매 운동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멘소래담의 7월 검색 횟수는 전달 대비 43.9% 감소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멘소래담의 검색 횟수는 834회에서 265회로 무려 68.2%나 떨어졌다.


■ 국산 제품으로 맞교환…이색 마케팅 '주목'

멘소래담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은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통소염제의 맏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티푸라민은 지난 1933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필수 상비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멘소래담 제품을 국산 제품으로 맞교환하는 이색 마케팅도 주목된다. 중견기업 파워풀엑스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소염 진통 크림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멘소래담 제품을 가져오면 자사 제품인 '리커버리크림'으로 무상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부광약품의 '타벡스겔'도 멘소래담을 대체할 수 있는 바르는 진통소염제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벡스겔은 독일 메다(Madaus)사와 기술 제휴한 제품으로 생약 성분을 포함한 일반의약품이다.

파워풀엑스 직원이 고객에게 파워풀엑스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사진=파워풀엑스 홈페이지

■ 현직 약사도 日제품 소개하며 '노재팬' 동참

한편 유튜브에서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인 현직 약사들도 노재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구독자가 36만명에 달하는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채널은 방송에서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소화제 '카베진' 등 일본계 제약사 제품들을 소개하며 "노재팬 운동을 실천하고자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 일본 제약회사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직 약사 노재팬 운동 동참 영상 리스트 갈무리.

구독자 21만명에 이르는 유튜버 약쿠르트도 처방전 없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 가운데 일본 제품을 대체할 품목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제품의 대체품으로 '페리터치(녹십자)', '알보제로액(일양약품)', '애니메디(경동제약)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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