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경영권 분쟁 우려에 "협력 안 할수 없는 구조"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력 사업인 대한항공 등 항공업에 집중하고 비주력 산업은 구조조정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면서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사업으로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을 꼽았다.

항공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나 한일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만든 지주회사)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상속한 바 있다.

그는 “유언장이 없어 상속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나눴다"며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족 간 균등한 지분 상속으로 인해 경영권 분쟁 우려가 언급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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