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GS·현대건설, 한남3 시공사 선정 앞두고 총력전
국토부·서울시·감정원 등 합동점검반 특별점검 결과 '변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크로 갤러리. 사진=대림산업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이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사업비 7조원, 공사비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재개발 사업권을 두고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선수'들끼리 이어지는 '도토리 키재기' 싸움이 조합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림산업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크로 갤러리에서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브랜드 '아크로'를 공개했다. 이날 대림산업은 프레스투어를 열고 "약 2년간 건축, 인테리어, 조경, 커뮤니티, 서비스 등 상품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브랜드 리뉴얼 시점을 두고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급 주택시장 선점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조합원들의 관심과 신뢰를 쌓기 위한 행보하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런 배경을 묻는 말에 "신경 많이 썼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로 아크로 갤러리는 2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갤러리에는 견본주택 전용 59·84·120㎡ 타입을 마련해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하이엔드(High-end) 주거 문화 트렌드를 담았다. 조합원 등 수요자들을 갤러리로 유도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자간담회를 열며 기선제압에 나선 GS건설은 21일 '자이플랫폼' 런칭 설명회를 진행한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1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기자간담회에서 한남3구역에 적용할 설계안을 일반에 공개했다.

GS건설은 이 자리에서 "100년 주거문화유산 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기자간담회를 또다시 준비한 것에 대해선 이례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역시 한남3구역 수주를 의식한 움직임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디에이치 TV CF 이미지.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다소 차분하게 브랜드 홍보를 전개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브랜드 광고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디에이치 브랜드를 론칭한 후 4년 5개월 만에 TV 광고를 처음 선보였다.

이처럼 한남3구역 입찰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최근 자사 주택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활동에 공을 들이면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한국감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의 한남3구역에 대한 점검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 기관은 입찰 제안서나 수주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행정지도나 시정명령,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는 법률적으로 문제 소지가 없는지 수차례 검토한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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