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비지출 전년比 7만3천원↑…경상조세 비중 ↑
자영업 부진 …가구 간 이전지출 증가율 ↓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해 3분기 매달 빠져나가는 세금과 이자,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113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만3000원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6.9% 늘어났다.

올 3분기 비소비지출 규모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컸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 소비 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 지출을 의미한다.

비소비지출은 가처분소득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 지출 규모가 증가할수록 가계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소비지출이 증가할 수록 내수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소비지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경상조세의 비중과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경상조세는 28만46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7% 증가했다.

사회보험과 연금 납부액이 각각 7.5%, 5.9% 늘어난 16만6500원, 16만1400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경상조세 비중의 상승 요인을 근로소득의 증가로 해석했다. 즉, 상용직 근로자가 확대되면서 세수의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상조세가 빠르게 늘었고 사회보험료도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자 비용은 작년대비 10.5% 늘어난 11만85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기준금리는 하락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이에 대한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외 교회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이 12만4300원, 과태료 등을 포함하는 비경상조세는 8000원이었다.

한편 자영업 업황 부진 탓에 가구 간 이전지출 증가율은 둔화됐다. 가구 간 이전지출은 3.0% 늘어난 27만4900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6.2%)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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