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에 집중…수온 낮아 인명 피해↑
통계에 의하면 가을철에 전체 해양사고의 30.2％가 발생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최근 5년간 봄철(3∼5월) 2453건, 여름철(6∼8월) 2943건, 가을철(9∼11월) 3321건, 겨울철(12∼2월) 2274건 등 총 1만991건이 발생했다.
유독 가을·겨울철에 해상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이유는 가을에 조업과 출항 횟수가 증가하고 강풍의 발생으로 파고가 거세지는 등 기상악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각종 어종이 살이 오르면서 가을철 관광객의 증가로 가을철에 여객선과 낚싯배 등 선박 이용객이 늘어나기 때문에 선박 입출항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대형 어선사고가 발생한다. 겨울철 어선 사고는 원거리 조업을 동반하기 때문에 큰 인명 피해를 동반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먼 바다로 조업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상 정보를 확인한 후 조업에 나서도,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기상 상황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어 대형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25일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도 어선이 전복돼 선원 14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창진호 승선원 14명 중 8명은 한국인, 6명은 인도네시아인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6시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통영 선적 근해 장어 연승어선 창진호(24t·승선원 14명)가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군 등은 승선원 14명 중 13명을 구조했으나 최모(66·경남 고성)씨는 실종됐다.
사망자는 모두 추운 날씨 속에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중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와 수색에는 항공기 9대와 경비함정 4척, 민간어선 4척 등이 투입됐으나 여전히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제주도 서귀포에 이어 25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도 내·외국인 선원 5명을 태운 소형 김 양식장 관리선이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수색을 통해 러시아 국적 선원 2명은 구조됐으나 내국인 선원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선원 2명은 실종 상태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 해상으로 작업을 나갔던 양식장 관리선이 입항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전날 오후 11시 9분경 접수됐으며 오전 7시 57분경 해상에서 뒤집힌 채 떠 있는 양식장 관리선을 발견됐다.
해경은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러시아 국적 선원 2명을 구조하고, 배 옆에 묶여 있던 내국인 선원 박모(70)씨를 경비함정으로 옮겼으나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탑승자는 숨진 박씨 이외에 선장 신모(49)씨와 내국인 선원 송모(52)씨, 러시아 국적 선원 A(38)씨와 B(26)씨 등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11척과 헬기 2대, 어선 3척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전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탄 후 침몰한 대성호(29t)의 선수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지난 24일 발견됐다.
대성호의 화재·침몰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4일 해군이 이날 오전 10시께 대성호 침몰 위치로부터 북쪽으로 약 1.4㎞ 떨어진 수심 82ｍ 지점에서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차 감식 결과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한편 해경은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야간 수색팀은 함선 22척과 항공기 4대, 수중 탐색장비 등을 동원해 조명탄 121발을 투하하며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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