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낸드 매출 10.2% 증가…매출액은 오히려 30.1% 줄어

▲ 전원이 없어도 메모리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시장이 3분기에 10% 증가했다. 그래픽=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전원이 없어도 메모리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시장이 올해 3분기에 10% 증가했다. 이는 1년 만에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가격도 함께 상승세를 보여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낸드 매출 합계는 118억8910만달러(약 13조9610억원)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2% 늘었다.

글로벌 낸드 시장이 전 분기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3분기(4.4%) 이후 처음이다. 낸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16.8%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에도 23.8% 급감했다. 2분기에는 0%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올 3분기 낸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70억1420만달러)과 비교해 3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업체별로는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 매출이 39억8720만달러(약 4조6881억원)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5.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3.5%를 기록해 2분기(34.9%)보다 소폭 낮아졌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낸드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률을 5% 이하로 제한할 수 있어 매출이 5%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낸드 시장 점유율이 29.9%로 30% 아래로 떨어졌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30%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매출이 11억4570만달러(약 1조3471억원)로 전분기보다 3.5% 증가했다. 점유율은 전 분기 10.9%에서 9.6%로 하락해 6위를 차지했다.

이를 합산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43.1%로 지난 2분기(45.2%)보다 낮아졌다.

반면 세계 2위인 일본의 기옥시아(전 도시바메모리)는 낸드 매출이 22억2670만달러로 14.3% 급증해 점유율을 18.7%로 높였다. 미국 WDC와 마이크론은 각각 8.4%, 4.7% 증가해 점유율 3, 4위를 유지했다.

인텔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37.2%나 늘어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인텔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점유율 순위 5위로 올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낸드 시장도 고정거래 가격의 조정과 계절적 수요 등에 따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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