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 수량·금액 모두 '0'…블화수소도 수출액 94% 감소

▲ '對韓 맥주 수출 제로' (CG)=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일본 맥주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28일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제로'(0)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9월 한국 수출 실적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99.9% 격감한 58만8000엔(약 630만원)까지 떨어졌고, 10월에는 급기야 제로 수준이 된 것이다.

일본산 맥주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작한 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으로 떠올라 작년 10월 실적은 금액 기준으로 8억34만엔(약 86억원)이던 것이 이제는 거의 팔리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 재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된다"면서 "실제로는 10월에도 소량(소액)이겠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지난해 국가별 맥주 수출액 순위에서 한국은 약 60%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한일 관계악화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해당 업체들은 당황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이 된 반도체 세정제인 불화수소의 10월 한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7억510만엔) 대비 94.2% 적은 4063만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업체의 불화수소 한국 수출 실적은 건별로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제가 시행되고 한 달 만인 지난 8월에 '제로'로 떨어졌다가 9월에 372만엔을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10월 실적이 9월보다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0월 한 달간 일본의 전체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1%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9월(-15.9%)보다 더 커진 것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산 기피 영향으로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 수출액이 58.1% 줄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급감했다. 또 유기화합물을 포함하는 화학제품 수출액은 28.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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