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비조정대상지역 막차 분양물량 쏟아져
관망세 보인 건설사들 밀어내기 분양 돌입

▲ GS건설이 지난달 29일 문을 연 아르테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GS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주 비규제지역에서 개관한 모델하우스는 상담을 받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전국 비조정대상지역의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연말까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건설사들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연말 '막차' 분양에 집중하며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는 모양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롯데건설, 대방건설이 지난주 비규제지역인 안양, 춘천,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각각 분양에 들어갔다. 비조정대상지역은 대출과 청약 등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연말 막차 물량에 집중해 볼만하다.

GS건설이 지난 29일 경기도 안양 만안구에 개관한 아르테자이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2만9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추운 날씨에도 견본주택 관람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견본주택 입장에만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고 GS건설 측은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만안구 아파트 분양 열기를 그대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단지는 경기도 만안구 안양 2동 18-1 일대 안양예술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로, 지하 3층 지상 최고 28층 12개동 총 10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39~76㎡ 54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안양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상이고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 수에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전매 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롯데건설이 같은 날 개관한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견본주택에는 주말간 1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지는 춘천의 핵심 입지에 조성되고, 춘천 지역 최고가 아파트인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의 뒤를 잇는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다"면서 "춘천은 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전매제한이 없어 실수요자와 투자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7개 동, 총 873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중 660가구(전용면적 59~84㎡)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171가구 ▲73㎡ 135가구 ▲84㎡ 354가구 등이다.

같은날 비규제 지역인 인천 검단에서 오픈한 대방건설의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에는 2만명이 몰렸다.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은 지하 2층~지상 20층, 21개동, 전용 75~108㎡ 1417가구로 검단신도시 내에서 최대 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연말까지 전국 비조정대상지역에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비조정대상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 예정 가구 수(임대제외)는 11개 지역, 28개 단지, 2만7072가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연초 목표한 분양예정 물량의 60∼70% 가량의 실적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연말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소 규제가 덜한 비조정대상지역에 분양물량을 최대한 털어내는 것"이라며 "특히 연말에 물량이 많아진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의 관망세가 길어진 원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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