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역대 두 번째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난이도 高
수능 체제 이래 사상 처음 수험생 50만명 아래로 '뚝'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수학 영역과 국어가 어려웠던 반면 영어는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1월 14일 치러졌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으로,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전체 수험생의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평균이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올 수능의 표준점수를 분석해 보면, 전년도보다 국어영역은 쉽고, 수학은 가형·나형 모두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 가형은 133점, 수학 나형은 139점이었다.

특히 국어는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해 수험생이 느끼는 국어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의 경우 국어영역은 0.16%로 지난해 수능(0.03%)보다 늘었지만 최고점자 비율은 2018학년도(0.61%)나 2017학년도(0.23%)보다는 적었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 131점, 수학 가형 128점, 수학 나형 135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32점, 수학 가형이 126점, 수학 나형이 13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어는 1점 떨어지고 수학은 가형이 2점, 나형이 5점 올랐다.

수학 가형은 0.58%, 나형은 0.21%로 지난해 수능(가형 0.39%, 나형 0.24%)보다 가형은 늘고 나형은 줄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표기되는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7.43%(3만5796명)였다. 전년보다 난도가 쉬운 것으로 평가되는 영어영역은 2019학년도 수능(5.30%)보다 1등급 학생 비율이 더 많았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20.32%(9만8490명)였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가 62∼68점, 과학탐구가 64∼68점, 직업탐구가 65∼76점이었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65∼80점이었다.

탐구 선택과목은 경제가 어렵고 윤리와 사상이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경제가 68점, 윤리와 사상이 62점으로 집계됐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가 어려웠던 반면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Ⅱ는 쉬웠다. 물리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68점,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Ⅱ의 최고점은 각 64점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과한문 영역의 최고 점수는 아랍어(80점)가 가장 높았고 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각 65점)가 가장 낮았다.

올해는 수능시험이 시행된 1994학년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수능 응시자가 50만명을 넘지 않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령기 인구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수능 응시자는 총 48만4737명이었다. 이중 재학생은 34만7765명, 졸업생은 13만6972명이었다.

올해 수능시험 개인별 성적은 4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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