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총에서 나경원 거취 결정할 듯

▲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친박계로는 유기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면 강석호·유기준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과 정치력”이라면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아닌 여야 협상력을 강조했다.

이날 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기준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가능성이다. 한국당 당규에는 '잔여 임기가 6개월 내인 경우 국회의원 임기만료 전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라는 규정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잔=연합뉴스

이에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을 했고,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카드를 꺼내들면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장수를 바꾸게 된다면 원내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원내사령탑을 다시 짤 수는 없다면서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여야의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인해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샀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민식이법이 자유한국당의 의도와는 다르게 선거법 개정의 협상 카드로 사용됐다는 비판 여론이 많아지면서 나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하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여야 협상의 난맥을 뚫고 내년도 총선의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나 원내대표가 선거법 개정과 검찰개혁의 저지라는 원칙만 내세우면서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다른 야당들과 공조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키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되기 때문에 협상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때문에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과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