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 상용직, 중산층 확률 무직보다 40%P↑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우리나라 중산층은 상용직 '고졸'이 가장 많은 비율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가구 특성별 중산층 비율 및 가구 계층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조사 2007∼2017년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가처분소득을 바탕으로 가구 특성에 따른 가구 중산층 비율이 제시됐다.

2017년 기준 남성 가구주의 중산층 비율(60.6%)이 여성 가구주 중산층 비율(53.8%)보다 더 높았다.

가구주의 교육 수준이 고졸인 경우 중산층 비율이 가장 높은 66.3%로 조사됐다.

대학원 졸업 이상 가구주의 중산층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고학력 가구주들이 이미 중산층을 넘어 상위층에 속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구주 아버지의 학력별 중산층 비율은 2007년 고졸 55.2%, 대졸 39.4%에서 2017년 고졸 62.1%, 대졸 55.9%로 나타나 학력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중산층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2017년 통계를 이용해 취업과 관련한 변수들이 중산층에 속할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의 직업이 상용직일 경우 중산층으로 소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가 무직인 경우보다 상용직인 경우에 중산층에 속할 가능성이 40%포인트 증가하고, 임시직인 경우는 20%포인트, 자영업자인 경우 14%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 외에 취업자가 있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중산층에 속할 확률이 20∼2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결국 계층 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확대와 안정적 고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10가구 중 1가구는 소득 기준 계층이 상승했고, 1가구는 계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이동은 1년, 2년, 3년 등 시간 간격이 늘어날수록 많아졌지만 약 10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의 계층 이동 폭은 작거나 정체됐다.

보고서는 가구 가처분소득 기준 중윗값의 50∼150% 가구를 중산층으로, 150% 초과는 상위층, 50% 미만은 하위층으로 구분했다.

2016∼2017년 1년 사이 계층의 변동이 없는 가구는 80.8%로 나타났다. 계층이 상승한 가구는 9.1%, 하락한 가구는 10.0%로 나타나 상승한 가구와 하락한 가구는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계층이 1단계 상승한 가구가 9.1%였고 2단계 상승한 경우는 없었다. 1계층 하락한 가구는 9.7%였으며 상위층에서 하위층으로 2계층 하락한 가구도 0.3% 존재했다.

따라서 계층 상승이 실현되더라도 갑작스럽게 변화되는 경우는 없는 반면, 계층 하락 가구중에는 간혹 ‘급락’사례가 있었다.

2014∼2017년 3년 사이 계층 변동 분석 결과도 유사했다. 다만, 계층 상승·하락 비율이 다소 높아져 계층 이동이 더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변동 없음은 73.4%, 상승 12.5%, 하락 14.1%였다.

1계층 상승은 14.0%, 1계층 하락은 14.6%였고, 2계층 상승과 하락은 각각 0.3%로 비슷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들어 정체 가구 증가로 계층 이동성이 하락했지만, 계층 상승 비율과 하락 비율 격차가 크지 않아 이동의 방향성 측면에서 ‘비관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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