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규모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커…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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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으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17.4% 감소한 가운데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 잠정'자료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94억7000만달러) 대비 17.4% 줄었다.

하지만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적자(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을뿐 30억~70억달러 수준을 맴돌았다.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우선, 상품수지는 나빠졌지만 서비스수지와 급료 및 임금과 투자소득의 내국인과 외국인 간 차액인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10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8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억9000만달러(23.6%) 감소했다. 수출은 491억2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4.5% 감소한 가운데 수입도 12.5% 감소한 4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가격하락에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80억7000만달러로 32.1% 급감했으며 석유제품(20.7%), 화공품(13.6%), 철강(12.8%) 등도 하락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소폭 축소됐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일본행 출국자수가 지난해 10월 57만명에서 올해 20만명으로 65.5% 줄었으나 중국인과 동남아 입국자수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8억2000만달러로 300만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로 작년(2억1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이는 통관수입 물동량 감소로 화물운송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배당, 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로 작년보다 4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로 작년(4억1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1억달러 감소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0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달러 늘고 내국인 해외투자는 2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중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6000만달러, 내국인 해외투자는 3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3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수출액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면 향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0월 경상흑자는 496억7000만달러로, 올해 전망치(57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망치를 실현해도 경상흑자 규모는 2012년(488억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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