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국제정세 일방주의·강권정치 위협"…"다자주의, 자유무역을 같이 수호해야"

▲ 문재인 대통령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의 안보를 안정시키고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그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며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요한 기로를 맞이하게 있다고 생각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달에 예정되어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 "면서 "특별히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중국 정부가 아주 긍정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 주고 계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인사 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께 각별한 안부 전한다. 지난달 APEC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뵙게 될 것으로 그렇게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왕이 위원께서도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측의 동료들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 라며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같이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3천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인적 간에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어제 강경화 장관님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왕이 부장은 "다음 단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번 달 예정돼 있는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서 이를 통해 중한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중한일 3자 간의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내년의 양국 간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 강화에 대해서 합의했다"면서 "대통령님의 중요한 의견을 잘 청취하고 시진핑 주석님께 잘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국빈 방한에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5일 "(회담에서) 우리 측이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을 초청하고 조기에 이뤄지길 희망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한국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이 마지막으로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수년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한중 당국은 양국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시 주석 연내 방한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 중국의 산적한 현안 속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봄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점치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양국의 정상회담을 개기로 한국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입장 표명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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