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박정호·장동현 등 주요 계열사 CEO '유임'
임원급 인사, 세대 교체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 극복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의 수장을 유임하며 안정을 꾀하는 인사를 택했다. 반면 부문장급 임원들은 대거 세대교체됐다.

SK그룹은 5일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로도 불리는 핵심기구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임명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 장동현 SK주식회사 홀딩스 사장이 신규 보임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협약사 최고경영자(CEO)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등 4명이 신규 내정됐다.

SK그룹은 "주력 관계사 CEO의 경우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했다"면서 "각사별 부문장급 임원은 세대교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딥 체인지' 실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딥체인지(Deep Change)'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뜻한다.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주요 관계사 16개 중 4개 회사 CEO 4명도 신규 선임됐다.

SK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내정됐다.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최진환 ADT캡스 대표, SK머티리얼즈사장에 이용욱 SK주식회사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각각 내정됐다.

박성하 신임 사장은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과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1부문장 등을 지낸 전략·기획통으로 SK C&C의 새 수장이 됐다.

차규탁 사장은 SK에너지 넷트럭사업부장, SK루브리컨츠 기유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SK루브리컨츠 신시장 개척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진환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용욱 사장은 SK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임무를 맡게 됐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반도체 생태계 시너지를 강화한다.

기타 주요 사장급 인사로는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이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진교원 SK하이닉스 DRAM개발사업담당이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진정훈 SK하이닉스 글로벌개발그룹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은 SK유니버시티 사장으로 보임됐다.

아울러 SK그룹은 '세대교체', '여성', '글로벌'이라는 키워드 아래 총 117명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신규선임이 108명, 사장 승진 9명이다.

SK는 지난 8월 그룹차원에서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직급을 폐지하며 인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의 팀장 및 주요 관계사의 부문장급 임원들을 대폭 교체했다. 세대 교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딥 체인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SK그룹의 여성 임원 규모는 27명으로 늘었다.

또 외국인 리더로는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에릭 데이스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다양성 확보 및 글로벌 문화 확산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그룹은 "각 회사별 행복조직을 신설해 경영활동 전반에 구성원과 고객의 행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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