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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1.25%로 내린 가운데 대내외 경제여건에 따라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금융 소비자들은 연 1%대 수준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대신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세전)는 만기 6개월 0.95~1.60%, 12개월 1.10~1.70%다.

한국은행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 조정됐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해도 세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1% 미만의 금리를 받게 돼 물가를 고려하면 예년만큼 이자수익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중은행보다 평균 1%p 정도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상품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기준금리 하락 여파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많이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6개월 평균금리는 1.64%, 12개월은 2.15%다. 지난 1월 1.73%, 2.59%에 비하면 각각 0.09%p, 0.44%p 하락했다. IBK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은 이미 12개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80~1.90%까지 내려 시중은행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보통 저축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수신고 확대를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많이 떨어졌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아 정기예금으로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1~2%대 이자에서 세금을 빼고 물가 등을 감안하면 제로금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연말에는 2% 후반의 정기예금이 있었으나 지금은 2% 금리도 장담할 수 없다"며 "당분간 예금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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