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정상가치 찾아가는 과정, 우량 종목은 반드시 반등해

▲ 지난 5일 상장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초반 과열 양상을 보인 NH프라임리츠 상장식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공모리츠들이 상장 초반 공모가 대비 폭등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나 이후 급락하며 제자리로 내려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오버슈팅됐던 주가가 정상가치를 찾아오는 과정으로 보고, 주가가 안정기에 접어든 후 반등 시 매수를 통해 중장기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과거 상장됐던 부동산펀드인 ‘맵스리얼티1’의 종목 흐름에서 힌트를 얻으라고 귀띔했다.

가장 최근 상장된 공모리츠인 NH프라임리츠가 상장일인 지난 5일 시초가 5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6일 장중 6600원을 기록 후 줄곧 주가가 흐르며 17일 현재 6000원 부근에 머물고 있다. 공모주 청약 당시 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7조원의 시중 자금을 흡수해 1100억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인기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부동산금융본부장은 “리츠 내 편입 자산이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모두 확실한 임대수익이 확보된 건물들이라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의 투심에 적중했다”며 “다만 이런 관심이 과도하게 반영됐던 것이 시가배당률을 감안할 때 단기 매도로 차익실현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대체투자팀장은 “그 전에 상장했던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이 모두 주가 흐름이 좋았고 직전 상장했던 롯데리츠의 경우 상장 직후 급반등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리츠상장은 단기대박’이라는 신화를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나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소위 투자가 안정권에 들어가는 ‘회임기간’이 상당히 길었으나 이미 물건을 확보한 상태에서 성공 전례를 가지고 정부의 제도적 독려 속에 탄생하는 최근 리츠들은 초반 과열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공모리츠 투자가 단타성 매매가 아닌 중장기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인 만큼 과거 상장됐던 맵스리얼티1 등의 주가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맵스리얼티1은 미래에셋그룹의 대체투자운용을 담당했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2007년 4월 상장시킨 40년짜리 폐쇄형 부동산 펀드의 종목명이다. 투자자들의 환금성을 위해 상장에 나섰지만 당시는 지금처럼 글로벌 부동산 자산 편입이 보편화된 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수익 창출이 언제 가능할지 예측이 안돼 시장의 외면을 받았었다. 그 결과 답답함을 참지 못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거래 수급의 균형이 무너지며 공모가 5000원에 시작해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1759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000원대로 주가가 반등했다.

맵스리얼티1에 정통한 한 증권사 부동산 본부장은 “과거 이 상품이 처음 상장됐을 때는 상품 자체도 익숙지 않은 데다 모집된 돈이 언제 투자가 이뤄져 어떤 수익을 낼지 깜깜해 수익을 예측할 수 없었다”며 “다만 주가가 바닥일 때 이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는 10년만에 3배의 수익을 올려 이런 류의 종목에 투자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부동산 자산의 특성상 상장된 종목들이 배당 등을 감안시 본원가치 보다 지나치게 과열됐다면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반대로 과도하게 시장의 외면을 받거나 바닥을 다졌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한 베팅도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6일 나온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부동산 담당 김열매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시대 풍부한 유동성이 지속해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정부는 큰 흐름에서 개인의 부동산 직접투자를 규제하는 동시에 부동산 간접투자의 공모 시장 활성화를 장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상승한 상장 리츠 뿐 아니라 내년 신규 상장할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증권사 WM본부장은 “내년에도 경기가 급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임대해 사용하며 리츠를 만들어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리츠들이 편입하고자 하는 자산, 배당률, 배당 시기 등을 체크함과 동시에 상장 이후 흐름을 고려해 매수매도 시기도 저울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