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대형화와 비대면으로…상품은 글로벌화

▲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 직원들이 컨설팅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제공=삼성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일간투데이는 각 분야별로 2019년 금융투자업계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글로벌,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정보통신기술(ICT), 리스크관리 등 각 주제 속에서 주요 회사들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정리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올해 금융투자업계 자산관리(WM)의 변화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좀더 풀어 설명하면 고객 접점은 점포의 대형화와 비대면화가 대세였고, 투자 지역과 상품은 글로벌이 추세였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지점수는 2017년 1142곳에서 2018년 1122곳으로 소폭 감소한데 이어 3분기 말 기준 924곳으로 대폭 줄었다. 숫자로만 보면 인력 감소가 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인력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지점이 대형화를 지향하고 은행계 증권사들은 은행과 증권사 지점이 결합된 복합점포를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점 개수 축소가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대형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브로커리지가 강점인 대형사였던 대우증권이 합쳐진 결과 여전히 화학적 결합의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올 초 136개로 시작된 지점수는 현재 90개 밑으로 내려갔다. 118개로 시작한 KB증권과 DB금융투자, 대신증권 등도 한자리 숫자의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지점 축소는 지점운용의 효율화에 기반한 대형화와 비대면화로 압축된다. 키움증권이나 메리츠종금증권처럼 지점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없는 회사들이 IB와 온라인화를 내세워 효율을 높이는 가운데, 대형사들도 군살빼기에 나서며 IT기술로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산하의 대구은행과 복합점포를 지속 확대하는가 하면 지점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우수 고객 기반을 활용한 영업망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 WM본부장은 “비대면을 통해 온라인 계좌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점 업무로드가 줄며 실질적으로 고객 자산관리에 집중하면서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VIP마케팅이 강화되는 반면 온라인 계좌 평생무료서비스 경쟁이 심해지는 폐단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은 투자상품의 글로벌화가 자리를 잡은 한해였다. 연말 리스크관리 이슈가 붉어지고는 있으나 증권사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상품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호텔, 랜드마크 상업시설, 더 나아가 도로, 항만 등 인프라까지 폭넓게 글로벌화가 이뤄졌다.

주식거래의 대상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디즈니, 아마존 등 미국 대표기업 주식부터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식, 베트남 등 동남아 기업까지 굳이 원화를 환전하기 않아도 한 계좌에서 바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가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HTS무료 서비스는 국내 주식 뿐 아니라 유관기관 수수료를 제외하곤 이벤트성으로 해외주식거래까지 완전무료를 제공하는 증권사들도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키움증권 등은 아직은 해외주식에 경험이 없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계좌개설 후 일정 금액 이상 거래만 하면 최대 4만원씩 현금을 지급해가며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올해를 ‘해외투자 2.0시대’ 원년으로 선포하고 달러 예금성 자산, 달러 채권 등 투자수익의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서도 안정성을 높인 해외투자를 통해 VIP고객 유입과, 글로벌 자산관리 대중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PB들의 상품교육을 확대하는가 하면 주말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보내 수백명씩 행사장에 몰리는 일도 일어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과의 ‘원(One)신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정부가 중점 사업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창업, 벤처, 중소 및 혁신기업에 다양한 상품을 통한 자금조달로 리테일과 IB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새해에도 ICT기술의 진화에 따른 업무 환경 온라인화와 투자상품의 글로벌화는 지속될 예정될 거라는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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