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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공지능 결산]②현대자동차, "AI로 자율주행차·모빌리티 동시 노린다"2027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로드맵 따라 AI 기술 개발 박차
정의선 부회장, "다양한 모빌리티 통해 제조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
  • 이욱신 기자
  • 승인 2019.12.25 15:1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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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현대자동차 그룹이 공개한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춘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 SCC-ML(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연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중국 정부의 한국 제품 불매 조치),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변수와 경쟁력 약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의 조속한 상용화를 통해 경쟁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또 전통 제조업을 넘어서 고객맞춤형의 끊김 없는 모빌리티(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2025 전략',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모빌리티 서비스 양대 사업구조 전환 선언
현대차는 지난 4일 '2025 전략'을 통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양대 사업 구조로 전환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도입함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부터 고속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3(조건부 자동화·Hand·Foot·Eye Off)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레벨4(고등 자동화·Mind Off)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에는 레벨5(완전 자동화·Driver Off)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에 탑재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카카오미니 활용 시연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CC-ML,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로 자율주행차 도입 박차
이에 현대차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SCC-ML은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에 AI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해준다. SCC-ML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1만개 이상의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어떤 운전자의 성향에도 맞출 수 있는 SCC 기술을 개발했다.

SCC-ML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II와 함께 적용돼 자율주행 레벨 2(부분 자동화·Hand·Foot Off)를 넘어선 레벨 2.5 수준을 구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기능을 향후 신차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DMS)은 차량 내 센서가 운전자 눈 깜빡임, 시선, 얼굴 표정을 인식하면 AI가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판단해 운전자에게 경고함으로써 차량의 안전한 운행을 돕고 있다.

◇카카오와 협력해 카 인포테인먼트에 AI 도입, 다양한 서비스 제공
지난 3월에는 운전자 음성을 인식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도입했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물으면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가 최적의 답을 찾아 대답해 준다.

주요 뉴스 브리핑을 비롯해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 정보 ▲일반상식 ▲스포츠 경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 ▲환율 ▲오늘의 운세 ▲자연어 길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음성인식 길안내 서비스도 자연어 기반으로 좀더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은 미래 혁신 기술을 선도해 미래 커넥티드(인터넷 연결) 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우선 차량 안전 운행을 방해하지 않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 카테고리를 설정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차량 내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AI기반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모빌리티 서비스 시동
자동차라는 제품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도 AI가 활용된다. 현대차가 KST모빌리티(KSTM)와 협업 중인 AI 기술 기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단거리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됐다. 실증특례로 지정된 특정 신기술 및 서비스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실험과 검증이 임시로 허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중 3개월 동안 대도시 내 대상지역(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차량 6대로 무료 운영된다. 반경 2km 내외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이용자가 호출하면 대형승합택시(쏠라티 12인승 개조차)가 실시간으로 생성된 최적 경로로 운행한다.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합승 형태의 단거리 이동 서비스다.

이번 실증특례 프로젝트는 AI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 경로를 동적으로 찾아주는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을 적용한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AI연구소 '에어랩'의 AI 다이내믹 라우팅(실시간 최적 경로 설정) 노하우를 활용한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주민들이 주거지, 학교, 지역 상점 등 생활 거점 내에서 이용 가능한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을 제공해 불필요한 단거리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향후에는 주차난 해소에도 일정 부문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의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돼 차량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AI 기술 선도기업·모빌리티 스타트업 전방위 대규모 투자 진행
현대차그룹이 AI 분야에서 빠르게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앞세운 통 큰 투자가 있었다. 단기간에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망 AI 기업에 집중 투입한 것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들기로 하고 20억달러(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앱티브는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Intel) 및 엔비디아(Nvidia)와도 협력하는 한편 중국 바이두(Baidu)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다.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 성장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모빌리티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들어 기아차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전문업체 '코드42'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인도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약 3300억원),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약 240억원)도 현대차그룹 투자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에도 창립 멤버로 참여해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시험장) 건립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공대와 컨소시엄 구축 AI 경쟁력·인재 확보…사내 AI 인재 교육 강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 공대와 '인공지능 미래 신기술 공동연구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은 현대차 에어 랩과 서울대 인공지능 분야 전문 교수 및 학생이 함께 연구하는 산학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타 대학으로도 인공지능 관련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연구조직 '에어센터(AIR Center)'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사내 AI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 교육과정인 'AIM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교육기간만 5개월에 달하는 장기 교육이다.

◇'CES 2020'에서 도심항공·목적기반 모빌리티 결합 미래상 제시 예정
현대차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전자제품전시회 'CES 2020'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통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모습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통해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탑승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습 ▲미래도시 전역에 설치된 허브(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들을 활용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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