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박윤영·임헌문·노준형 유력

▲ KT를 앞으로 3년간 이끌 차기 회장이 이르면 27일 정해진다. 사진은 KT본사 건물 전경.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KT를 앞으로 3년간 이끌 차기 회장이 이르면 27일 정해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9명의 후보 면접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후보 1명당 프레젠테이션 10분, 질의응답 50분 등 약 1시간의 면접시간이 주어졌다.

KT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2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자 1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심사 대상은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8명과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이다.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으로 전해졌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면접에서 최종적으로 회장 후보 대상자 1명을 추려 이사회에 보고한다.

다만 KT 안팎에서는 후보심사위가 3배수 정도로 압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이에 27일에 3명의 후보를 발표하고 오는 30일까지 최종 1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회장을 확정하는 이사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27일 개최가 유력하다.

현재 면접 대상 9명 중 4명의 후보가 회장후보심사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현직 KT맨 중에서는 구현모 사장과 박윤영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전직 KT맨 중에서는 임헌문 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현 정부와 관계가 깊은 노준형 전 장관도 유력 후보로 평가된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현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KT가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인터넷(IP)TV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윤영 부사장은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을 거쳐 현재 기업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글로벌사업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초기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이나 최근에는 최종 후보자 9인에 이름을 올리며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상용화하는데 공을 세우며 회사 내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지내며 KT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비KT 출신의 외부인사인 노준형 전 장관은 정부의 ICT 주무 부처의 수장을 지내며 영향력이 높다는 평가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통신 기술과 산업에 해박하고 대외 교섭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KT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회장으로 선임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편 KT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외부 지원으로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는 KT 발전보다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외부의 요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며 "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는 단편적 지식이나 행정 능력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경영 경험과 역량을 갖춘 CEO를 선임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