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함과 재치로 경자년 이끌 CEO들

▲ 60년생으로 쥐띠 CEO인 IBK투자증권 김영규 사장(제공=IBK투자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2020년 경자(庚子)년 ‘흰쥐’ 해가 다가왔다. 쥐라는 동물은 근면함과 재치의 상징이다. 새해 금융투자업계를 이끌 쥐띠생 CEO는 누가 있을까.

금융투자업계와 주요 회사 전자공시에 보고된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생각보다 쥐띠 금융투자업계 CEO는 한정적이다. 쥐띠생은 60년생이다. 72년생들은 임원 자리에 간간히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CEO 대상은 아니다.

금투업계 주요회사 CEO 중 1960년생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금융투자협회장이 된 대신증권출신 나재철 사장, IBK투자증권 김영규 사장이다. 유상호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부회장이 됐고, 나재철 사장이 협회장으로 이동한 걸 감안하면 실질적인 CEO는 김영규 사장이 유일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2019년 CEO자리에 오른 64년생 정일문 사장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대 경영학과와 오하이오주립대 MBA 출신으로 금투업계 사관학교인 대우증권 출신이다. 런던법인에서 부사장으로 일한 후 메리츠종금증권 상무이사를 거쳐 2002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 홀세일본부장과 한국투자종금증권 기획총괄 부사장을 역임 후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맡아 업계 최장수CEO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갑작스런 금융투자협회장 공석으로 협회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고의 실적을 내는 회사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더 남아달라는 조직의 청을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자년에는 CEO 2년차에 들어서는 정일문 사장이 IB전문가에서 실적 1등 증권사 CEO로 자리매김하는데 조력자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자년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새출발하는 나재철 회장도 1960년생이다. 조선대 기계공학과와 한국외대 경영학 석사 및 국제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35년간 대신맨으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어려운 때에 협회장의 중책을 맡았다. 본인의 자리는 역시 대신금융그룹에서 32년간 일한 재무통 오익근 부사장이 직무대행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나 회장은 스스로 협회장 출마의 변에서 밝힌 것처럼 35년간의 금융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에 업계의 요구를 피력하고 필요한 법령과 규정이 조속히 제·개정될 수 있도록 협회장으로서 쥐띠생답게 열심히 뛰어 ‘행동하는 협회’, ‘제대로 일하는 금투협’을 만들어 줄 것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한 현직 쥐띠 대표이사인 IBK김영규 사장은 작년 한해 최고의 성적을 보이며 IBK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올해도 활약이 기대되는 CEO다. 성균관대 석사 출신으로 지난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남동공단지점장,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 부행장과 IB그룹 부행장을 두루 거친 IBK맨이다.

뱅커 출신임에도 2017년 12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2년동안 CEO직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퇴임한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작년 한해 IBK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ROE 9.6%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영규 사장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전방위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코넥스 누적상장 44건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그 밖에도 중소기업 연합채용, 백동IR, 교육 연수프로그램 구축 등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쥐띠 CEO다운 부지런함을 보여줬다. 새해에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밖에도 CEO는 아니지만 쥐띠생 임원에는 NH투자증권 이강신 수석부사장도 눈에 띈다. 60년생으로 고대 농경제학과를 거쳐 NH금융지주 경영지원 부장과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쳤다. NH투자증권이 빅3 증권사에서 1등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금융지주 차원의 시너지 발현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CEO 중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이는 연령대는 63년생들이다. KB증권 박정림사장과 김성현 사장,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 한화증권 권희백 사장, 흥국증권 주원 사장, SK증권 김신 사장, 대신증권 오익근 직무대행 등이 모두 63년생이다.

주요 금투업계 CEO 중 맏형은 56년생인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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