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여상규, 지도부 기득권 포기 요구

▲ 김무성 "20대 총선패배 책임자·중진들부터 불출마해야"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3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여상규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기득권 포기 등을 주문했다. 이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들이다.

보수통합을 위해서는 황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당 지도부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황교안 대표 체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가는 길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재인 좌파 사회주의 세력을 도와주는 이적(利敵)행위”라면서 “황교안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우파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 리더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지도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통합의 화두는 공유하면서도 소리(小利)에 집착하면서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4.15 총선에서 우파 보수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정치는 ‘비움의 정치, 양보의 정치, 무사(無私)의 정치’”라면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당시 최고위원과 공관위원들, 그리고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책임 있는 중진들은 자리를 비워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들이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당에서는 ‘공천 배제’를 하는 것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상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황 대표로는 보수통합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다음 총선에선 보수 대통합 없인 승리하기 힘든데, 현재의 황교안 체제로는 보수 통합이 힘들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일설에 대해서는 “지금 황교안 체제를 공고히 하면 유승민계나 안철수계에서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황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고 아예 대표도 외부 인사로 두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황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는 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황 대표가 당 대표에서 내려오고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플랜이 나왔다는 것은, 황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지금 필요한 일이겠냐는 점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황교안 퇴진론에 대해 일축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금 지도부 책임론이 나온 적이 없다”면서 “또 원내대표가 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그런 얘기 자체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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