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허우영] 지난 2일 청와대가 IBK기업은행의 제26대 신임 은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임명한 가운데 3일 노조에 출근 저지로 을지로 본점 출근과 취임식이 무산됐다. 

청와대는 전날 금융위원회가 제청한 윤 전 수석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윤 신임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을 역임했다. 

당초 청와대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차기 은행장으로 검토했으나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윤 전 수석을 임명했다. 

그러나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도 은행업무 경험과 금융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지난 10여년간 내부 승진을 통해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을 배출한 관례가 깨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10만 금융노동자, 1만 기업은행 노동자를 대표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자진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출근 저지 투쟁을 4월 총선 전까지 펼칠 것"이라며 "관치 금융 관료들을 내려 꽂는 집권 세력에 계속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신임 행장은 외부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후 다시 본점 출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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