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중동 지역 체류 중인 국민과 기업의 안전 강화 위해 만전"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미국이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10% 가량 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ING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자 노트에서 "중동 정세가 심각하게 악화하면 글로벌 증시에서 7∼10%의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예상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숨지고서 이란이 보복을 선언하고 미국도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맞대응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임피리얼상업은행(CIBC)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은 일회성 사건이 아닐 것"이라며 "원유 및 다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공격 때처럼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 증권의 주식 전략 부문 담당자 크리스 하비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향후 수개월 내 미국 증시가 5∼10% 조정장을 거칠 수 있다"며 "기대가 매우 높아졌을 때 상황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발 리스크에도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레빗은 "지정학적 사건은 역사적으로 시장 사이클을 끝내지 못했다"며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적 통화정책 등 시장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식과 다른 위험자산에 대한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 5일 조세영 1차관 주관으로 대책반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역내 정세를 평가하고 재외국민 보호 조치 등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정세 안정화 단계까지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본부와 공관간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과 기업의 안전 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 온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전쟁 불사의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양측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은 이란과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상황 등 최근 중동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한 기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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