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10% 조정설도 솔솔
국내증시는 삼성전자가 희망

▲ 미국과 이란 분쟁으로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1월효과와 미중 무역분쟁 해소 분위기에 상승을 기대하던 국내 증시가 중동 리스크 발발을 즉각 반영하며 하락 반전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2.50포인트(1.02%) 하락하며 2175.17포인트로 마감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튿날인 3일 장중 한때 22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군의 공격에 따른 이란 군부 실세의 사망과 함께 중동 정세가 악화분위기로 접어들자 국내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하락한 2155.07,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62포인트(2.18%) 하락한 655.3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공포감이 확산되며 2150포인트가 일시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중동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소폭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2만3204.86을 기록했고, 토픽스지수도 1.39% 내린 1697.49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지수도 1%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그나마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을 앞둔 상해와 선전 종합지수만 상승세를 기록하다 하락반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장중 한때 2.31% 올라 온스당 1588.13달러를 기록하는 등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 컨설팅기업 FGE의 아시아 원유 분석가 스리 파라바이카라수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배렁당 8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일부 외국계 분석가들이 글로벌 증시의 10% 조정 가능성을 예고해 시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6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ING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3일 발효판 투자자 노트를 인용해 “중동 정세가 악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7~10%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증권 주식전략 담당 크리스 하비도 블룸버그를 통해 “향후 수개월 내 미국 증시가 5~10% 조정을 거칠 수 있다”며 “기대가 높을 때 상황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금년 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그나마 우리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이 38.3조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가 예상한 부문별 추정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13.6조에서 20.3조로, 디스플레이 부분이 1.7조에서 3.3조로, 인터넷 모바일 부문이 9.0조에서 11.7조로, 소비자가전이 2.6조에서 2.7조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란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올해가 실적개선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1월부터는 서버 DRAM의 가격 상승이 기대돼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또한 종전 대비 5% 상향한 65000원을 제시했다.

이 회사 허재환 연구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허연구원은 “아직은 전반적인 전망을 바꾸기는 이르다"며 "유가 급등세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6일 오후 5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 상황을 점검한다. 주요 내용은 대 이란 현안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참석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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